HLB "공매도 문제로 코스피 이전상장"
대차거래 체결 주수 전년 대비 39%↑

4분기 시작인 10월 기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업종의 공매도는 전년 대비 약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히트뉴스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공매도 대상에 해당한 제약바이오기업은 휴마시스, HLB(에이치엘비), 카나리아바이오 등 39개 기업이 해당됐으며, 총 2611만9783주가 거래됐다. 전년 동월의 경우 40개 기업이 코스닥 공매도 대상에 해당됐으며, 1582만7729주가 체결돼 1년 사이에 약 1000만주 이상 증가했다.

이에 공매도로 인해 '곤란함'을 표현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증가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상위 1위를 기록한 HLB다. 일반적으로 공매도가 발생하게 되면 주가가 하락하게 되는데, HLB 주주들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회사는 공매도와의 본격 전쟁을 선포하며 12월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로 알려진 휴마시스는 HLB의 뒤를 이어 잔고 2위를 달성했다. 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개발코드명 hSTC810)'를 개발하고 있는 에스티큐브도 6위로, 공매도 비중이 5.95%로 파악됐다. 최근 'SNK01'의 알츠하이머병 임상 1상 성공 소식을 전한 엔케이맥스도 공매도 압력으로 인해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외에도 12위인 레고켐바이오, 17위인 박셀바이오, 20위 네이처셀 등을 포함해 공매도 잔고 50위 안에 해당한 코스닥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15개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공매도 세력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제약바이오는 임상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 유언비어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은데, 실제로 변동성도 크다"며 "시장 규모도 다른 산업 대비 큰 편이 아니라 대규모 공매도에 방어가 힘든 것도 그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매도뿐만 아니라 대차거래 체결 주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0월 코스닥 대차거래 체결 주수는 2764만6660주로, 2022년 10월 1989만8442주와 비교하면 약 770만주인 38.94% 증가했다.

대차거래란 '대여자가 차입자에게 증권을 유상으로 빌려주고, 차입자는 계약 종료시 대여자에게 동종ㆍ동량의 증권으로 상환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성립하는 거래'를 말한다.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공매도'와는 형태가 조금 다르지만, 업계에서는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ㆍ상환하는 거래인 대차거래와 빌려온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는 상호 연관관계를 갖고 있어 대차거래 증가도 유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공매도한 후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들여 주식 상환과 차익 실현을 위해 대차거래가 활용될 수 있어서다.

한편 최근 불법 공매도 등 관련 문제의 계속된 발생으로 인해 공매도 일시 중단 후 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종합감사에서 "모든 공매도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2020년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지만, 2021년 5월부터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편입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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