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수탁 물량 부족에 판촉 정책 미루는 회사 나와
생산 단가 문제 겹치며 결국 또 '그들만의 리그'로?

9월 이후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시타글립틴' 성분 의약품을 두고 업계에서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만큼 공급이 불안정한 사례가 나타났다. 회사 역시 기존 영업 정책을 뒤로 미뤄야 하는 때가 온 가운데, 생산 단가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4월 시작된 또다른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의 사례처럼 일부 회사만이 살아남아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 K사는 자사의 영업사원 및 계약을 맺은 CSO 등에 시타글립틴 복합제 등의 판매 지연 상황을 알리며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 정책 등을 변경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시타글립틴은 현재는 국내에서 종근당이 판매하고 있는 '자누비아'가 오리지널의약품이다.

흥미로운 점은 K사가 알린 내용이 실제 자사의 판매 예상량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전달한 내용을 보면 해당 제품을 제조해 제공하는 제약사가 당초 위수탁 물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해 제공하기로 했으나, 발주량을 맞추지 못해 실제 제품 판매에 따른 프로모션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제 출시 가능 시점 역시 최대 내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게 K사의 말이다. 더 큰 문제는 해당 회사가 K사를 포함해 10여개 회사에 수십 여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수탁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K사로 이동함을 역산하면 그에는 미치지 못하는 나머지 '메인 고객'이 아닌 회사의 물량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측됐던 시타글립틴 생산 차질이 K사의 사례로 수면 위에 떠오른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여기에 더해 시타글립틴 제네릭 경쟁이 처음에만 요란했던 '찻잔 속 태풍'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시타글립틴의 경우 포시가에 이어 '2023년 당뇨병 치료제 대전'을 이끄는 품목 중 하나였다.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단일제인 '자누비아'는 405억원,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자누메트'는 609억원의 원외 처방액을 기록하며 2개 품목이 1100억원대의 거대 시장을 형성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시작된 SGLT-2 억제제 계열 제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경쟁에서 비획득 적응증 홍보와 이로 인한 업계 내 혼란, 과도한 영업 수수료 경쟁 등으로 점철되며 정작 시장에서는 큰 영향력을 보이지 못한 채 다소 수그러든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병용시 2개 제제 중 1개의 급여가 삭제됐던 'SGLT-2 억제제+DPP-4 억제제'가 급여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제네릭에 더해 둘을 하나로 묶은 복합제 등까지 9월 전에만 240여개의 품목이 허가를 받으며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특히 영업에 힘을 줘야 하는 복합제 서방정의 위탁 단가가 약가의 70% 수준에 육박하는 상황에 다다르며 업계에서도 판매 고민이 이어졌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수수료 등을 앞세우며 영업을 하려는 회사까지 공급 불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다다르며, 결국 허가를 위한 생산분 이외에는 판매를 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의 출하분이 이미 약국과 유통업체에 전달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결국 제품을 팔기도, 포기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만들어진 점은 변수다. 초기 물량 판매 이후 제품을 영업하려 해도 물량이 모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약사 입장에서는 물량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지만, 약국과 유통업체 등에서는 이미 불만이 높다. 시장에선 추가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도 없어 결국 영업 난항을 겪는 시타글립틴 문제가 다시 일부 회사의 경쟁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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