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마운자로·젭바운드 앞세워 매출 651억 달러… 전년비 45%↑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36% 성장에도 전체 매출 6% 증가 그쳐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을 양분해 온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2025년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릴리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반면 먼저 시장을 선점했던 노보 노디스크는 성장 둔화와 함께 2026년 '역성장' 전망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각 사가 발표한 2025년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지난해 매출은 651억 7900만 달러(약 94조 8589억 원)로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206억 4000만 달러(약 30조 386억 원)로 전년 대비 95% 늘어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의 2025년 매출은 3090억 덴마크 크로네(약 71조 1688억 원)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276억 크로네(약 29조 3888억 원)로 오히려 전년 대비 1% 뒷걸음질 쳤으며 순이익은 1024억 크로네(약 23조 5847억 원)로 1% 증가해 제자리걸음을 했다.

◇ 릴리 '젭바운드' 175% 폭풍 성장 vs 노보 '위고비' 36% 성장
두 회사의 희비는 주력인 비만 치료제에서 갈렸다. 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는 출시 2년 차인 지난해 135억 4200만 달러(약 19조 708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75%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뇨약 '마운자로' 역시 99% 성장한 229억 6500만 달러(약 33조 4223억 원)를 벌어들이며 릴리의 실적을 견인했다. 두 제품의 합산 매출만 약 365억 달러(약 53조 1206억 원)로,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56%)을 넘겼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도 791억 크로네(약 18조 21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6% 성장했지만 경쟁작인 젭바운드의 파죽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노보의 전체 매출 비중 1위인 당뇨약 '오젬픽'은 6% 성장에 머물렀다.
◇ 2026년 전망… 릴리 "800억 달러 시대" vs 노보 "매출 13% 감소할 수도"
향후 전망(가이던스)에서 두 회사의 분위기 차이는 더 확연하다. 릴리는 2026년 매출 목표를 800억~830억 달러(약 116조 4288억 원~120조 7948억 원)로 제시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임을 자신했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2026년 조정 매출 성장률(Adjusted sales growth)을 '-5%에서 -13%'로 제시하며 역성장을 예고했다. 미국 내 가격 인하 압박과 치열해진 경쟁 환경, 주요 제품의 특허 만료 등이 악재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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