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2023 HIT 구상_동아에스티
R&D 키워드, 종양-면역질환→노화 그리고 바이오
그룹 내 바이오 기업 3곳 모여 협의체… 공감대 구축
2026년까지 내분비/당뇨 7000억까지, R&D 캐시카우
벤처 M&A, 공동연구 파트너십… 올해 안에 '큰 소식'
히트뉴스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언론 출입기자단과 공동 진행한 주요 제약기업 CEO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제약바이오기업 2023 HIT 구상을 순차 보도한다. 동아에스티의 R&D/BD 영역을 총괄하는 박재홍 사장과 인터뷰는 지난 1월 31일 진행됐다.

"미국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을 국내 회사에 와서 셰어(share)하면 어떨까? 동아에스티에 합류한 저의 미션(mission)은 이것이었다고 생각해요."
18년 해외생활을 마치고 작년 2월 동아에스티 R&D 총괄사장을 맡아 국내 복귀한 박재홍 사장은 "우리는 너무 리서치만 하고 그 다음 단계를 모르는 것 같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회사 경영진들의 제안을 받고 동아에스티에서의 미션을 찾았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인 얀센, 다케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서 항암 및 중개연구(기초 연구를 임상 단계까지 연계), BD(사업개발)로 잔뼈가 굵은 박 사장은 한국 생활 1년 만에 동아에스티의 R&D 키워드로 △항암(종양) △면역계 질환을 포괄하는 △노화를 제시하고 무대를 바이오 분야로 옮겨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천연물이나 케미컬로 K-R&D의 한 때를 이끌었던 '동아'의 DNA를 생각하면 파격에 가까운 속도전이다.
지난 1년간 동아에스티의 R&D 방향을 고민 하셨죠? 고민의 결과가 궁급합니다.
"항암(종양)과 면역계 질환 쪽으로 포커스를 두고 있어요. 이 분야는 노화라는 말로 포괄할 수 있는데 노화야말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앞으로 집중해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해요. 동아에스티는 합성, 스몰 모레큘(small molecule) 중심 회사지만 향후 몇 년간 항암 및 면역계 질환을 타깃으로 한 바이오 분야로 R&D의 방향성을 스위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유전자치료제(gene therapy)나 세포치료제(cell therapy)로 구체화되겠지요."
R&D 방향성을 바꾸기 위해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전체의 공감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빌드업(build-up) 해야 하는 일이고 빌드업 중입니다.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 mRNA로 사업 확장 중인 에스티팜, 바이오 항체를 만드는 에스티젠바이오 등 그룹 내 바이오 관련 회사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1년간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각각의 영역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하지만 R&D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바이오! 좋지요. 하지만 바이오에서 결실을 얻으려면 캐시카우를 생각해야 되잖아요.
"바이오를 한다고 현재의 강점인 케미컬, ETC 사업이 밀려날 순 없지요. 내분비/당뇨에서는 인슐린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약을 다 준비하고 있어요 다파글로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성분 단일제와 2제, 3제 복합제들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서 지금 보다 2배 이상, 6000~7000억까지 볼륨을 키울 계획이에요. 소화기 분야는 사실 좀 약한데 시장에서 핫한 P-CAP(역류성식도염) 제제 영입을 검토하고 있어요. 최소한 파트너십 정도는 해야죠. 기존 강점을 살리고 보강해서 돈을 만들어야 R&D를 먹여살릴 수 있는데, 정말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매출 12조인 얀센의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작년 말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 임상 3상을 마쳤어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올 5월에 유럽, 6월에 미국에 각각 허가 신청을 하게 되면 내년 봄쯤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내년 하반기 출시를 전망해봅니다. 올해는 암젠과 테바, 내년엔 우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놓고 속도 경쟁을 하는 구도입니다."
R&D 방향성을 바이오로 설정했다면 투자 환경이 급속히 위축된 바이오벤처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M&A를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에요. 그룹 차원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올해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겁니다. 벤처들이 다들 하루하루 힘들다, 투자해달라고 하는데 기술만 좋다면 사버리는게 낫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다중항체 기술은 우리가 이미 갖고 있으니까 항체에 타깃 약물을 붙이는 ADC 플랫폼이 절실하겠지요. 사이즈를 좀 키워서 생각하면 규모가 있는 제약회사들과 공동개발 형태로 협력하는 모델도 효율적이에요. 그런 전략들을 많이 짜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뉴스를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그런 방향성에서 보고 있습니다."
동아에스티의 R&D 전략 측면에서 작년 9월 인수한 미국 나스닥 상장사 뉴로보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미국 진출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겠지요. 뉴로보에 라이선스 아웃한 당뇨와 비만,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타깃의 후보물질(DA-1241, DA-1726)에 대한 임상 2상과 1상이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모두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클리니컬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기대하는 뉴로보의 더 중요한 역할은 좀 달라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보스톤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을 커버할 수 있는 조직을 뉴로보를 기반으로 만드는 겁니다."
동아의 R&D 문화가 속도감 있게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진통이 있겠지요?
"바이오라는 중장기 R&D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빠른 소통 체계가 필요했어요. 신약개발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를 하나로 묶는 조직 개편을 하고 분기 마다 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소통했어요. 직접 가서 Q&A도 받고 악수도 하고 그러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제는 제가 가면 먼저 인사하는 분들도 많이 생겼어요. 저도 미국 미네르바 연구소에 입사했을 때 6개월 만에 갑자기 조직이 개편된 경험이 있어요. 당연히 많이 놀랐죠. 하지만 상황에 따라 플렉서블하게 변해야 한다는 걸 일하면서 깨달았어요. 우리 직원들에게 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조직은 매년 개편되는 겁니다. 그렇게 마인드셋을 하면 된다고요. 어쨌든 제 목표는 올해 안에 R&D에서 큰 소식 하나 전해 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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