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바이오·파인트리·보로노이 등서 기술이전 계약
"바이오 미래 기대 심리 반영 가능성"

국내 바이오텍들이 올해 하반기 국내외 기업들 간 기술이전(L/O) 계약 체결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자금 확보 및 성장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파인트리테라퓨틱스 △보로노이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텍들이 자사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6일 중국 화동제약(Hangzhou Zhongmei Huadong Pharmaceutical Co., Ltd.)에 임상 1상 단계의 이중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BM-101'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MB-101은 OX40L과 TNF를 동시에 타깃팅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리드 파이프라인이며 개발 초기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 간 협업을 통해 발굴된 물질이다.
송호준 대표가 이끄는 파인트리테라퓨틱스(Pinetree Therapeutics)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전임상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분해 후보물질에 대한 독점 판권 및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파인트리의 전임상 EGFR 분해제를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가진다. 파인트리는 최대 4500만달러(약 620억원)의 선금급 및 초기 계약 조건 달성에 따른 지급금을 받을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지난 26일 미국 바이오텍 안비아테라퓨틱스(Anvia Therapeutics)와 33억5000만원 규모의 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안비아는 만성 염증 및 자가면역 질환 저분자화합물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안비아는 보로노이가 VRN04 프로그램에서 개발 후보물질을 선정할 수 있도록 특정 추가 연구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안비아가 VRN04 프로그램에 대한 옵션을 취득한다"고 설명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Spine Biopharma, Inc.)와 퇴행성디스크 질환 치료제 P2K(Peniel2000, 브니엘2000)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스파인바이오파마의 요청에 따른 적응증 확대 계약이며 스파인바이오파마와 원개발사 엔솔바이오 간에 직접 체결됐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 간 기술이전 계약도 눈에 띈다.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7일 인체의약품 및 동물의약품 전문 개발사 플루토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보니피모드(Vonifimod)'의 신규 적응증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아이진과 자체 개발 중인 '수막구균 4가 백신(EuMCV-4)'에 대한 기술이전 및 판매권 허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시료 등 기술이전 및 원액 공급을 담당하게 되며, 계약 금액은 양사 간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비공개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바이오텍들의 기술이전이 늘어난다면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섹터를 향한 기대 심리가 반영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2024년 상반기 기술이전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며 "그동안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았던 바이오 섹터가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이전 특성상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기술이전이 확대될 것"이라며 "주식 시장의 바이오 섹터에 대한 미래 기대 심리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