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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작년 오젬픽 물량 이슈로 급여등재 중단...재진행 가능성 낮아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의 출시로 오남용 우려와 비대면 진료의 부작용 등이 연일 이슈인 가운데 동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은 장기 급여 미등재 약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티드)'와 '빅토자' 히스토리와 닮은 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지난 일 위고비프리필드펜을 국내 출시했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되는 비만 치료제로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약이다. 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활성화시키는 효능제로 작용해 포만감과 팽만감 증가 및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이미 작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초기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ㆍ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초기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이며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써 허가를 획득했으나,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 국내 출시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오젬픽은 이보다 앞선 2022년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돼 급여등재 절차를 밟았다. 작년 2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심의됐었으나 7월, 등재 절차를 돌연 중단했다. 당시 회사 측은 히트뉴스에 "물량 공급 이슈로 등재 절차를 중단하며 도입시기에 따라 재진행할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동일한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위고비는 당뇨병 치료제가 혈당 조절뿐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만 치료로 개발된 약이다. 둘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지만 비만 치료제는 비급여로 판매되고 있다.
위고비는 약 37만원이라는 공급가격이 오픈되면서 판매가격은 50만원 전후로 형성된다는 후문이다. 위고비의 당뇨약 버전인 오젬픽을 처방받아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젬픽이 급여로 등재될 경우, 위고비의 비급여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회사는 오젬픽의 급여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위고비 보다 앞서 출시된 비만 치료제 '삭센다'와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도 있다. 삭센다는 일1회 자가 주사하는 치료제로 2017년 허가된 이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삭센다와 동일 성분의 당뇨약인 빅토자는 2010년 국내 허가를 받은 후 급여등재를 위해 노력했으나, 회사가 비급여 판매를 결정했다. 이 같은 사례를 봤을 때 당뇨 신약인 오젬픽은 급여권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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