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제9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결과 공개
ALK 비소폐암치료제 '로비큐아' 급여 확대 기준 설정

17개 적응증 급여 적용·확대에 도전했던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올해 마지막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재논의 판정을 받으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8일 제9차 암질심을 개최하고, 키트루다 등 6개 치료제의 급여기준을 심사했다.

MSD는 지난해 6월부터 삼중음성유방암 등 13개 적응증의 급여기준 확대와 MSI-H 위암 등 4개 적응증의 급여 적용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지연되는 암질심 상정으로 인해 회사 측은 급여가 적용된 최신 치료제가 없는 HER2 양성·음성에 주력하며 재정분담안 보완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2개 적응증 모두 아쉬운 결과를 얻으면서 키트루다의 도전은 해를 넘기게 됐다.
이로써 키트루다의 급여 신청 건은 햇수로 3년을 넘기게 됐고, 급여 신청된 적응증이 많다는 이유로 향후 허가받는 적응증의 급여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회사 측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로비큐아(성분 롤라티닙)'는 급여기준 확대에 성공했다.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치료'에서다.
화이자는 지난 6월 로비큐아의 약가협상 결렬 후 위험분담제(RSA) 계약을 해지하고, 일반 등재 신청을 제출했다. 지난 8월 예상 청구 총액(cap)을 초과하면서 사용범위 확대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의원(국민의 힘)이 1차 치료제 급여 확대를 촉구했다.
보건복지부 측은 환자들의 혜택을 위해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힘을 얻어 급여확대 기준 설정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한국얀센의 '자이티가정(성분 아비라테론아세트산)'의 급여 확대 기준과 한국릴리의 '제이퍼카정(성분 퍼토브루티닙)'의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자이티가는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의 본인부담률이 30%에서 5%로 조정됐다.
제이퍼카의 급여기준 설정 적응증은 '이전에 브루톤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를 포함한 두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외투세포 림츠종 성인 환자에서의 단독요법'이다.
한국로슈의 '컬럼비(성분 글로피타맙)'와 한국애브비의 '엡킨리(성분 엡코리타맙)'는 급여기준이 미설정됐다.
